V베스티05 / 05
베스티
우정 혹은
[SCENE START]
지잉-
은화
삼류
은화
베스티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
??
은화
널 만나고 온 뒤로
은화
하루종일 혼이 빠져서
은화
헤실거리고 소리를 지르고
은화
아무튼 정상은 아니야
은화
분명 네가 원인인 것 같은데
은화
양심이 있으면 와서 수습하지?
베스티의 상태가 이상해진 모양이다··· ···.
··· ···얼마 후.
뭘 꾸물거리다 이제 왔냐, 머저리.
베스티는 방에 있다.
솔직히 말해서 나는 여전히 네가 못 미덥지만···.
그렇다고 해서 둘 사이의 문제를 제3자에게 맡길 수도 없겠지.
그러니까 무슨 짓이든 해서 저걸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놔라.
다음 작전에서 발목 잡을 일 없게.
선택지
알아 들었으면 미적거리지 말고 움직여.
문 앞에 손글씨가 쓰인 종이가 붙어 있다.
··· ···며칠 사이에 방문 앞의 표시가 바뀌었다.
선택지
응, 들어와. 안 잠겨 있으니까.
베스티는 문을 등진 채 책상 앞에 앉아 있다.
··· ···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것 같다.
엠마?
미, 미안. 나 지금 중요한 걸 하고 있어서···.
용건이 있다면 나중으로 해 줄래?
선택지
최대한 발소리를 죽인 채로 베스티에게 다가갔다.
···일상을 기록하는 아기자기한 다이어리다.
베스티는 뭔가를 쓰는 데 열중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···.
선택지
베스티가 쓰고 있는 글이 보인다···.
[··· ···X월 X일, 일요일. 키티에게.]
[나는 드디어 과거의 응어리를 푸는 데 성공했어. 전부 새로 생긴 친구 덕분이야.]
[상상 속에서는 이미 수억 번쯤 죽여본 애들이지만···.]
[현실에서, 내 손으로 그애들에게 되갚아 줬을 때의 느낌은 정말 황홀했어.]
[그러면서도 정말 이상했던 건···.]
[내 안을 답답할 정도로 꽉 채우고 있던 무언가가,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는 거야.]
[처음에는 그 빈자리가 너무 어색했어. 꼭 그 사이로 찬바람이 드나드는 것처럼.]
[하지만 다행히도 그 기분이 그리 오래 가진 않았지. 왜냐면 내 친구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워 줬거든.]
[그게 어떤 기분이냐면···.]
[아무 일도 없어도. 심지어 금방 잠에서 깨어나 몽롱할 때에도 자꾸 생각이 나.]
[봐도 봐도 또 보고 싶고, 생각만 해도 웃음이 새어 나와.]
[그런데도 막상 마주치면 부끄러워서, 어디에라도 꼭꼭 숨어 버리고 싶은 이 마음이···.]
[사람들이 말하는 우정이라는 걸까?]
[사실 난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라 잘 모르겠어···.]
갑자기 베스티가 다이어리를 소리 나게 덮었다.
··· ···엠마.
내가 일기 쓸 땐 후, 훔쳐보지 말라고 했지?
선택지
어? 엠마가··· ··· 아니야?
꺅!
···우당탕탕!
아야야··· ···.
선택지
미, 미안. 갑자기 일어나서···.
그런데 지휘관님이 왜 여기 있는 거야?
아니, 그런 것보다.
··· ···봤지? 내 다이어리.
선택지
기억을 소거할 순 없을까? 잉그리드 사장님에게 부탁해서, NIMPH를 이식하면···.
선택지
그치만···!
선택지
무슨 소용이야···.
어차피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전부 들켜 버렸는데···.
선택지
··· ···그래서?
어, 어떤 것 같아? 지휘관님은.
선택지
하루 종일 생각나고. 떠올릴 때마다 웃음이 나오고.
보고 있는 순간에도 또 보고 싶고···.
만일 이런 게 우, 우정이라면.
지휘관님도 나한테···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거잖아.
그치?
선택지
뭐···?
그치만 지휘관님 나랑 약속했잖아!
절대 번복하지 않겠다고. 언제까지고 내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.
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했잖아. 그런데 왜···!
선택지
··· ···.
그러니까 지휘관님 말은.
지금 내가 느끼는 게 사, 사, 사··· ···.
선택지
사랑··· ··· 이라고?
선택지
그, 그런.
그럴 리가 없어···.
다 거짓말이야. 거짓말!
으아아앙!!
벌컥-!
베스티!
야, 삼류.
사태를 수습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악화시켜 놔?
선택지
베스티. 괜찮아?
··· ···딸꾹.
머저리 같은 게. 저걸 함부로 건들다니.
목숨이 여러 개인가 본데···.
···은화.
?
···엠마.
응?
두 사람··· 언제부터 엿듣고 있었던 거야?
처음부터.
음, [우정이 아니라 사랑]부터?
··· ···
··· ···거야.
뭐?
죽여 버릴 거야. 둘 다.
··· ···.
··· ···.
일단 흩어지지.
응. 무운을 빌게.
선택지
두 사람이 쏜살같이 달려나간 것과 동시에, 베스티가 총을 장전했다.
···절대 안 놓칠 거야.
펑!!
투콰앙!!
··· ···이대로라면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. 어떻게 할까?
선택지
앞으로 베스티와 함께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지만··· ··· 우선은 살아 남는 게 먼저다.
[SCENE 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