V베스티 : 택티컬 업02 / 05
베스티 : 택티컬 업
베스티는 부끄러움이 많다
[SCENE START]
정비에 필요한 부속품들은 그 정도면 될 거다. 그 이상은 들고 가봤자 낭비야.
모자라면, 다시 와서 가져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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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입에 발린 소리는 됐어.
···.
지휘관. 은화가 말은 저렇게 해도,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야~
은화는 쑥스러우면 그거 감추려고 괜히 틱틱거리는 거 알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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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후. 알아주니까 다행이네.
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. 누가 괜히 틱틱거린다는 거야?
··· ···.
그리고 꼴통 후배, 넌 뭘 알겠다고 고개를 끄떡거리는 거냐?
아무리 우리가 무기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, 최종 확인은 네가 해야 한다.
그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해라.
에이, 또 그런다. 전에 나한테는···.
자, 잠깐. 그 이야기는 하지 마.
···그래, 알았어. 후후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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넌 알 것 없어. 신경 안 써도 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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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 ···하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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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쯧.
있잖아, 그게 말이지···.
엠마는 싱긋 웃으며 무기고 한구석으로 시선을 옮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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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!!
휙!
상자 뒤에서 고개만 내밀고 있던 베스티를 부르자, 베스티는 황급히 몸을 숨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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역시 지휘관하고 마주치기 부끄러운 모양이네~
대체 무슨 꿈을 꾼 걸까? 후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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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, 꼴통 후배. 너 베스티한테 뭔 짓을 한 거냐?
꿈에서 대체 뭘 했길래 애가 저러고 있는 건데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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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확히는 몰라도, 자면서 널 애타게 찾아댄 이후로 계속 저러고 있으니까, 그렇겠지.
그리고 지휘관이 여기 온다고 하니까 엄청 허둥대더라구.
지금 지휘관하고 어떻게 얼굴을 마주치냐고, 그러던데?
지휘관하고 만나는 게 엄청 부끄러운가 봐~
꿈속에서 너한테 무슨 짓을 당했길래 저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,
그래도 저렇게 쭈뼛거리면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니, 나쁜 짓을 한 건 아닌 모양이로군.
다시 베스티가 있던 곳을 보니, 베스티는 상자 뒤에서 고개만 내민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.
···!!
···가 다시 상자 뒤로 숨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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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튼 네가 알아서 잘 해결해 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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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, 네가 원인인데, 네가 해야지.
사실 우리도 어떻게 해보고 싶은데, 저런 상태의 베스티는 우리도 어떻게 하기 힘들거든.
그나마 베스티가 지휘관을 잘 따르니까, 지휘관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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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후. 고마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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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, 꼴통 후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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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해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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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며 걸어서 베스티가 숨어있는 상자로 다가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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꺄악!
지, 지휘관님!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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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, 아니. 그런 건 아닌데···.
그러니까, 그, 그게··· 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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!!
베스티의 이마에 손을 살짝 얹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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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, 가, 가··· 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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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자기나할일이생각나서볼일보러가볼게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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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다닥!
베스티는 순식간에 무기고 밖으로 사라졌다.
···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던 모양이다.
결국 도망쳤네.
정말 부끄러운 꿈을 꿨나 봐. 어떤 꿈이었을지 정말 궁금하다~
뭐, 우리 짐작대로 꼴통 후배가 관련된 꿈이라는 건 확실한 모양이야.
이걸로 책임 소재가 확실해졌어.
우린 꼴통 후배가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경이나 하면 되겠군.
어머, 그런 거야? 후후. 재밌을 거 같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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걱정 마, 지휘관~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닐 테니까.
내 짐작이 맞다면, 베스티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일 거야. 후후,
그러니까 지휘관이 잘 신경 써줘. 알았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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베스티를 찾아 밖으로 나서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,
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베스티의 뒷모습을 발견했다.
하아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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꺅! 지, 지휘관님?
자, 잠깐. 이쪽 보면 안 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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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, 나 지금 얼굴이 어, 엉망이라서···.
저기, 그러니까. 있잖아, 그게···.
부끄러우니까··· 안 돼··· ···.
그렇게 말하는 베스티의 몸이 움츠러들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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응? 괜찮, 다고? 뭐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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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그리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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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 ···! ···으으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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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.
베스티는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, 말없이 살짝 끄덕였다.
그 후 조심스럽게 베스티에게 다가가, 옆자리에 살며시 앉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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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끄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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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맞아. 우린 친구 사이지.
지휘관님은 내 소중한 친구니까···.
그래서, 소중한 친구라서···.
말하고 싶지 않아··· 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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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내 기분을 말했다간, 친구를··· 잃을지도 모르니까.
그러니까 난 괘, 괜찮아. 아, 아니. 그게 아니라···.
괜찮아질 거야···. 헤헤.
지, 지휘관님도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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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, 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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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, 지휘관님···.
···응. 알았어. 말할게.
이, 있잖아. 그게, 그러니까···.
요즘 꿈속에서 지, 지휘관님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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응, 맞아. 꿈속에서.
무슨 꿈인지는 자세히 말하기 어려운데, 꿈에서 깨어나면 정말 행복한 기분이 남거든.
그리고 머릿속에선 계속 지휘관님 어, 얼굴이 떠오르는 거야.
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웃음이 나고, 지휘관님이 보고 싶어져.
이런 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어서···. 나, 호, 혼란스러워.
은화나 엠마같은 다른 애들한테는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니까···.
···어쩌면 여태까지 내가 지휘관님을 치,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던 건 아닐까, 하고···.
특히 오늘은 더 심하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.
그래서, 지금 지휘관님이랑 얼굴을 못··· 마주치겠어.
있잖아. 지, 지휘관님은 어떻게 생각해?
내가, 지휘관님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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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어? 그, 그게 무슨 말이야···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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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, 지휘관님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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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! 으으···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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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응. 조금은···.
하지만 아직 머릿속이 약간 호, 혼란스러운 것 같아.
그래서 말인데. 지, 지휘관님···.
선택지
있잖아, 그게···.
옆에 있어 준다고 했지.
그러면, 부탁이 있는데···.
나 있잖아, 지금 내 감정이 뭔지 알고 싶어···.
그런데 그걸 알려면 지휘관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.
그, 그래서 말인데, 지휘관님···.
베스티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뱉고 외쳤다.
내일 하루 종일 내 옆에 있어 줘!
[SCENE 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