V얀03 / 05
얀
지갑을 건 티타임
[SCENE START]
큰일 났다.
이번 달 예산, 적자가 땅을 뚫고 들어갈 기세야.
그러니까 제가 과소비는 안 된다고 했잖아요!
일단 그 [계란 퍼펙트 까주는 기계]부터 내려놓고 말할래?
왜죠? 얘는 끼워팔기 상품이라 공짜였는데요.
세상에. 얘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.
선택지
지휘관님 말이 맞아.
이 이상 얀의 상술에 놀아났다간 우린 끝장이라고.
음··· 그런데 어떡하죠?
실은 어제 엠마가 요리하다가 수챗구멍이 막혀서,
뚫을 만한 게 필요해졌거든요.
!!
!!
와. 진짜로 큰일 났네 이거.
뭔가 방법 없을까?
우리의 소비 욕구를 억제시킬 방법 말이야.
선택지
그거 뭔가··· 꽤 진상 같은데.
그래도 제일 확실한 방법이긴 해요.
휴··· ···.
알겠어. 뭐든 일단 시도해 보고, 아니다 싶으면 퇴각하는 걸로 하자.
··· ···얼마 후, 전초기지 내 쇼핑몰.
··· ···뭐 하는데, 니네?
망부석처럼 입구에 버티고 서서?
우린 요구사항이 있어요.
이 목록에 있는 물건들을 1시간 내로 들고와 주세요.
그럼 저희가 이 자리에서 결제할 테니까요.
··· ···.
베이킹 파우더. 식초. 수세미···.
너네 세면대 막혔나?
맞아. 더 정확히는 부엌 싱크대가 막혔지.
···하아.
원칙적으로 우리가 이런 서비스까진 안 해주는데,
최근에 너희랑 신참이 우리 매상 많이 올려줬으니까.
이번에는 특별히 예외로 해 줄게.
대신 다음에는 절대로 이런 거 요구하지 마라.
다른 손님들이 보고 같은 걸 요구하기라도 하면 우리도 곤란해지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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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얼마 후, 매장 내 VIP 에리어.
와. 이게 뭐야?
주전자 안에 진짜 나뭇잎이 들어 있네.
그거는 란귀인이라는 차다.
엄청 비싸고 좋은 거니까, 기다리는 김에 한번씩 마셔보라고.
앗 뜨뜨뜨!
정말 뜨겁네요, 이거.
그렇지만··· 맛있어.
인공적으로 맛을 낸 차보다 훨씬 더.
그체? 로열 로드 사람들은 이런 걸 매일같이 마시는데.
정작 그 사람들 지키느라 죽어나는 너네가 이런 걸 못 마셔봐야 되겠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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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승님!
어떻게 그런 위험한 발언을!
뭘, 그냥 물어만 보는 거 갖고 호들갑이고.
이거는··· 찻잎을 이렇게 한 포씩 넣어서 파는데.
사실 이 정도만 있으면 한 달은 충분히 마시거든.
이게 가격이 한··· 오십만 크레디트 한다.
···와. 고작 이파리 몇 개 말린 걸로 그 돈을 번단 말이지.
우리도 이렇게 된 김에, 지상에서 나뭇잎이나 따러 다닐까?
아니, 아니. 아무 거나 막 딴다고 차가 되는 건 아니지.
동식물 관리국에서 오만 정성 다 들여가면서 키워야, 열 그루 중에 서너 그루 살려서 겨우 재배하는 건데.
···쳇.
그리고 좀 전에 내가 말한 오십만 크레디트는 시중가고.
나는 동식물 관리국이랑 직거래하기 때문에, 시중의 절반 가격만 주고 가져온다.
!!
그렇다는 건··· 한 포당 25만 크레디트라는 건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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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휘관님··· 흔들리면 안 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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뭐?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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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·· ···지휘관. 저는 괜찮습니다.
애초에 이 차는, 개인의 호사를 위한 사치품이 아닙니까.
무리해가면서까지 제게 지급해주실 필요는··· ··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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으음··· 무슨 심정인지는 잘 알겠어.
그런데 알다시피 지금 우리 재정 상황이 좀.
25만은 커녕 그 절반도 지불하기 어렵다고.
그게 뭐 별시리 문제라고.
당장 내가 몇개월 할부로 끊어줘도 되고. 아니면 뭐···.
신참이야 내한테 신용이 있으니까. 아예 외상으로 달아놔도 되는데.
어느 쪽이든 빚은 빚이잖아요!
네온 말대로입니다. 지휘관.
우리의 재무건전성을 찻잎 한 포에 양보하는 건 좀.
···그래?
그러면 돈 말고 다른 방법으로 갚아도 되고.
예를 들면··· 그래.
신참이 하루만 우리 매장 푸드코트에 나와서 설거지를 하는 건?
안 돼요. 고작 이런 일로 스승님 손에 물을 묻히게 할 순 없어요!
그게 싫으면 뭐. 설거지 대신 내 비서 노릇을 해도 되고.
손에 물도 안 묻히고.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아니고.
찻잎 열 포 대가 치곤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?
여, 열 포?
열 포라면··· ··· 시중가로 500만 크레디트잖아!
그 중 반만 우리가 마시고 나머지 반을 팔면, 지금의 마이너스 재정까지 메울 수 있을지도··· ···.
그럼 거래 성립이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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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~ 잘 됐네.
그럼 여기 바로 사인하고. 내일 바로 매장에서 보자.
얀이 미리 준비되어 있던 계약서와 펜을 내밀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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똑똑.
사장님! 말씀하신 제품들 가지고 왔습니다~
어, 쇼핑백에 넣어서 그 앞에 놔두고 가 도~
옙!
아, 그리고 내일은 안 나와도 된다.
하루 동안 니 대신 일해주기로 한 사람이 생겨서.
내일은 유급 휴가인 셈 치고, 오늘은 일찍 퇴근해라.
아··· 네, 넵! 감사합니다~!
남자는 신이 나서 떠나갔다.
···후후후.
한 몇 달 더 투자해야될 줄 알았는데.
의외로 며칠 안 걸렸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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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슨 뜻이긴.
다~ 내 큰그림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 말이지.
[SCENE END]